![[Car&Life]환경을 생각한다면 디젤 승용차 보급 확대를](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201001270308_27060113_975890016_l.jpg)
새롭게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연비는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다. 요즘에는 특히 연비가 돋보이는 디젤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푸조 자동차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에서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푸조 308MCP 모델의 국내 고객이 100㎞ 이상의 구간에서 33.3㎞/ℓ의 평균 연비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에 프랑스의 한 부부가 같은 차로 수립한 44.8㎞/ℓ의 세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상주행에서 이 정도 수치를 얻었다면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푸조 308MCP는 1.6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제어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푸조에서 MCP로 부르는 자동제어 수동변속기는 구조상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변속 동작은 완전히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동일 차량 기준 연비는 오히려 수동변속기보다도 높게 나온다. 편의성과 연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변속기라 할 수 있겠다. 국내 공인연비는 19.5㎞/ℓ다.
푸조 308은 폭스바겐 골프나 현대 i30와 비슷한 크기의 준중형 해치백 모델이다.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2.0리터 디젤 엔진과 첨단 6단 DSG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뛰어난 연비와 강력한 성능을 함께 누릴 수 있는 2.0 TDI 모델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7.9㎞/ℓ이다. 현대 i30에는 1.6리터 디젤 엔진이 얹히며, 5단 수동변속기 또는 4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연비는 각각 16.5㎞/ℓ와 20.5㎞/ℓ다. i30의 경우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모델의 연비가 30%가량 좋다.
최신 디젤 승용차들은 예전과 달리 조용하고, 힘 좋고, 연비 좋은 차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을 통틀어보면 디젤 승용차의 판매는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국산 디젤 승용차의 가격이다. 구입시 지불한 웃돈을 연료비 절감으로 만회하려면 보통 2년 정도가 걸리니, 주행거리가 평균이상으로 많지 않다면 선뜻 디젤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도 좋지만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사실 디젤차만큼 신속한 처방도 드물다. 그런데 현 상황을 놓고 보면 메이커는 당장 시장에서 잘 팔리는 모델들에만 신경 쓰는 모습이고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의지가 없어 보인다.
메이커와 정부가 힘을 합쳐 대다수 고객들이 추가 부담없이 디젤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세제 지원과 함께 적절한 옵션 구성 등으로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가격 대의 디젤차가 판매된다면 분명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