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시티노믹스

[클로즈업] 시티노믹스

 ◇시티노믹스.

 김민주·송희령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전 세계에 알린 것은 일본의 만화영화였다. 일본의 다카하타 이사오는 스위스의 작은 산속 마을 마이엔펠트를 직접 체험한 뒤 지난 1974년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삶의 모습을 만화영화로 그려냈다. 그렇게 탄생한 이 만화영화는 알프스의 작은 마을과 하이디를 세계인의 마음 속에 심어주는 불후의 작품이 됐다.

 세종시 논란에 정국이 요동치는 요즘, 지자체들은 ‘시티노믹스’에 눈을 돌려야만 한다. 지구촌 전역에서 갈수록 국가 간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제 상상력과 문화, 친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새로운 개념의 도시 경제학, 즉 시티노믹스가 필요한 이유다.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곳곳의 도시들은 소리없이, 그러나 열심히 시티노믹스를 추구하고 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도시의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시티노믹스의 요체다. 새롭게 만들어낸 도시의 콘셉트는 문화일 수도 있고, 미술·건축·역사·환경·레저·쇼핑 등 다채로운 테마를 내걸 수도 있다. 이런 테마에 이끌린 사람들이 외부에서 몰려 들면 그 파생 효과로 도시는 다른 여타 기능들도 함께 구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고정 관념은 어떤가. 대다수 사람들은 도시하면 대도시를 떠올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만은 아니다. 지방의 수많은 중소 도시들이 창조 도시, 혁신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데도 여전히 관심사는 당장 눈앞의 먹을거리(산업 유치)뿐이다. 나름의 테마를 내걸고 독특한 매력과 경쟁력을 지닌 조그만 중소 도시가 작지만 강한 ‘강소 도시’로 새로운 무대에 등장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전 세계 25개 강소 도시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시티노믹스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한다. 해외 강소 도시들을 문학·미술·건축·공연·축제·휴양·기업·역사·문화 등 다양한 테마로 분류해 소개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그들만의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도시 컨셉트를 독창적으로 가질 것을 비롯해 총 11가지 시티노믹스 성공 열쇠를 제안한다. 1만8000원.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