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통화스와프 2월1일 종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7일 정책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하는 한편 한국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당초 일정대로 2월1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면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간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2월1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과 미 연준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30일 한은이 미 연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300억달러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한시적으로 맺었다.

FOM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성명에서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2010년 2월1일로 종료하기 위해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종료 방침을 명확히 밝혔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연 0∼0.25%인 정책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하고 이러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에 걸쳐” 계속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연준이 정책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춘 후 1년 넘게 금리가 동결됐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계속 활기를 띠고 있고 노동시장의 열악한 사정이 완화되고 있다”고 표현, 경기상황을 종전보다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함에 따라 소비지출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주택시장도 다시 취약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이사 가운데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인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가 충분히 개선됐기 때문에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2008년 12월 제로금리 정책을 채택한 이후 지금까지는 만장일치로 FOMC 성명이 채택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이견이 제시됐다.

호니그 이사의 반대의견은 기준금리의 동결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금리 동결이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 것이어서 당장 연준이 출구전략의 수순을 밟아가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