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원포인트 레슨

 몇 년만에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받게 된 주요 이유는 아이언 샷의 방향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쇼트 아이언은 괜찮은데 미들 아이언과 롱 아이언 샷이 자꾸 왼쪽으로 당겨지는 풀 샷이 나오기 때문에 골프를 칠 수 없는 겨울 시즌 동안 바로 잡으려고 레슨을 청했다. 어떤 코치를 소개 받아 레슨을 받았다.

 “먼저, 볼 몇 개 쳐보시죠” 8번 아이언을 들고 그림같은 샷을 때려냈다. “좋습니다. 그런데 약간 오버 더 톱이 되시네요. 체중 이동도 조금 부족하고…. 핸디는 몇 개신가요” “2008년에는 9.8이었고, 2009년에는 모르겠어요. 아마 비슷할 겁니다” “그럼 쇼트게임이 좋으신가봐요”

 스윙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의 완곡어법이라는 것을 알아들을 만큼의 눈치는 있다. “무슨 문제가 제일 심각하세요” “아이언 샷의 방향성이 제일 큰 문제예요. 쇼트 아이언은 괜찮은데, 7번부터 왼쪽으로 당겨지는 풀 샷이 나와요.” “그럼 비디오로 찍어서 분석을 해보죠”

 컴퓨터와 연결된 비디오카메라는 정교하게 내 스윙의 문제점을 집어냈다. 내가 봐도 심각한 아웃 인 스윙을 하고 있었고, 테이크 어웨이는 스윙 플레인을 벗어난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체중이동도 완벽하게 되지 않고 임팩트 순간에 오른발에 체중이 남아 있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어디가서 이제는 싱글 핸디캡 골퍼라는 소리를 못할 것만 같았다.

 코치의 해설을 듣지 않아도 화면만 보고도 내 문제점을 죄다 알 수 있었다. 코치는 연습 메뉴를 주면서 한 가지씩 고쳐나갔다. 그렇게 20여분간 볼을 때렸다. 그리고 나서 다시 비디오를 찍었다. 녹화한 비디오를 보니 다른 사람이 스윙하는 것만 같았다. 스윙이 깔끔해졌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아이언 샷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드라이버 샷이었다. 똑바로 날아가다가 약간 드로우가 걸리는 그림같은 구질로 바뀌어 있었다. 추운 날씨에는 골프를 할 수가 없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두는 것이 돌아오는 봄을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