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한글인터넷주소 재계약은 부활 신호탄”

“KT와 한글인터넷주소 재계약은 부활 신호탄”

 올해 초 넷피아(대표 이판정)가 KT와 KT망에서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6년까지 활성화됐던 한글인터넷주소 사용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가 KT와의 계약해지였다면, 이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 역시 KT와의 재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넷피아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판정 넷피아 사장은 “올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넷피아로서 뿐만 아니라 자국어 주소가 도입되는 올해는 인터넷 역사로봐도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과거 15년간의 인터넷 역사를 토대로 보면 앞으로 인터넷은 자국어 주소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는 IP 주소를 사용하다가, 좀 더 편리한 방법을 찾게 되면서 도메인네임 체계가 나왔고 이때부터 인터넷이 급격하게 발전했다. 때문에 좀 더 편리한 주소 체계인 자국어 주소가 도입되면 새로운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넷피아는 이전부터 자국어 주소체계를 개발해 성장해왔지만, KT와 계약이 끊어지면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계약을 맺게 됐고, SK브로드밴드와도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넷피아는 전 직원이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1월1일에 함께 설악산에 올라 일출도 봤다. 적어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세계적 추세를 보면 주소창에서의 자국어 키워드 주소에 대한 표준 방향이 우리가 생각한 대로 가고 있다”면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도 엄청난 우군이고 기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한글인터넷 주소 사용은 급격히 늘고 있다. 넷피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글인터넷주소 사용건수는 지난해 12월1일에 일 사용건수가 약 500건에 불과했지만, 한달만인 지난 6일에는 5000건을 넘어섰고, 26일에는 1만건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포털검색과 링크 클릭을 거쳐야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을 위한 준비도 갖췄다. 이 사장은 “세계 95개국의 자국어 루트체계를 개발했다”며 “각 나라 사업자들과 협력해 해외진출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자국어 주소체계가 공식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각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앞으로 미래 10년은 자국어 인터넷 주소가 있어야 모든 인터넷, 네트워크 관련 산업이 발전한다고 확신한다”면서 “회사로 보면 앞으로 전망이 밝고, 그래서 넷피아의 진정한 시작은 올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