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미국 최대 등기구 회사인 ‘에큐티 브랜즈’사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공동개발에 나선다. 등기구(완제품) 업체와의 전력적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에큐티 브랜즈와 LED 조명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접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에큐티 브랜즈는 지난해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미국 등기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상업용·주택용 및 옥외조명 등 다양한 제품군과 첨단 조명솔루션을 생산한다. 에큐티 브랜즈는 향후 LED 조명 생산시 삼성LED의 모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개발 협력으로 LED조명의 새로운 표준수립과 상용화를 앞당기고, 시장 선점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LED가 미국 내 등기구 업체와 공동개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광원시장과 등기구 시장으로 이분화된 조명산업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제너럴일렉트릭(GE)·필립스 등 글로벌 광원 기업들은 광원 형태의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되, 자체 브랜드로 등기구까지 생산해 공급하지는 않는다. 두 시장 모두에 진출할 경우 자칫 고객사와의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LED와 같은 광원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이용, 등기구 브랜드를 사들이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완제품 시장에 진출한다. 실제로 GE는 ‘젤코어’라는 등기구 회사를 인수해 관련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필립스도 등기구 회사인 ‘젠라이트’를 인수해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조명이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지리·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점도 지역 완제품 업체와의 협력에서 오는 이점이다.
김재욱 사장은 “차세대 조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과 함께 다가올 것”이라며 “첨단 LED기술을 통해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LED는 지난해 연간 6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LED 출범 전 삼성전기 LED 사업부문 2008년 매출액이 172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