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도 동지로 불리고 싶습니다.”
LG전자 최고경영자인 남용 부회장이 노조원들 앞에서 ‘동지’가 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 대명콘도에서 노조가 사회적 책임(USR) 헌장을 선포하는 행사에 참석해 진일보한 노사 문화가 지금의 LG전자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이 시대, 이 순간, 같은 회사에서 노경 관계로 만나 숭고한 가치를 같이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며 “USR 헌장 선포는 노동조합이 진보하고 회사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는 지금까지 노동조합이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노사가 함께 가야하며 자신도 노조원 속으로 녹아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장석춘 현 한국노총 위원장을 배출한 LG전자 노조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환경 보전 등에 관한 행동 지침을 담은 USR 헌장을 국내 기업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제정해 이날 선포했다. 노조가 헌장을 만든 데는 열악한 사람들의 형편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강조해온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박준수 노조위원장은 “게이츠 회장의 말과 활동에 감명을 받았다”며 “노조가 그런 가치를 위해 일하면서 회사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부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300% 수준의 성과급을 이르면 29일 나눠줄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