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선 인수절차 완료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이 하드웨어(HW) 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통합해 글로벌 컴퓨팅 시장의 양대산맥인 IBM과 H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라클은 27일(현지시각) 미국 레드우드 쇼어 소재 본사에서 인수 완료 발표회를 열고 선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두 회사는 조만간 법인 통합절차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오라클은 앞서 지난해 4월 선을 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라클은 일각에서 제기했던 우려와 달리 유닉스서버, x86서버, 자바, 공개소프트웨어, 스토리지 등 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실리콘(프로세서)에서 운용체계, 데이터베이스까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엘리슨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신제품 시장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오라클이 SW와 HW를 아우르는 사업체제를 갖춤에 따라 이미 동일하게 컴퓨팅 영역에서 고르게 역량을 강화해온 IBM, HP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라클은 이들 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 합병 이후 조직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영업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2000여명을 신규 충원하고, 오는 6월 시작되는 2011 회계연도에는 총 43억달러를 R&D에 투자한다. 오라클의 2009 회계연도 R&D 투자는 28억달러였다.

한편 선의 기존 경영진 중 창업자 스콧 맥닐리 회장은 오라클에 합류하고, 조너선 슈워츠 CEO는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맥닐리 회장이 오라클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