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선, 한국 법인 통합 전망

오라클-선, 한국 법인 통합 전망

 오라클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해 150여개국에서 운영되는 현지 조직의 통합작업이 빨라진다.

 오라클은 145개국에 8만6500여명, 선은 160개국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한국에서는 오라클 800여명, 선 300여명 규모다. 국내 매출은 지난 2008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각각 2875억원, 2341억원 규모다.

 오라클이 미국 본사를 비롯해 아태지역본부에서 합병 관련 조직을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 중이어서 한국 법인 통합은 아태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직 통합 일정과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의 합병 발표가 지난해 4월에 나왔던 만큼 이미 통합에 관한 밑그림은 그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감한 부분은 인력조정 문제다. 선의 하드웨어 사업이 그대로 존속되고, 한국썬이 지난해 초 합병 발표에 앞서 100명에 가까운 인력을 감원해 조직슬림화를 마친 뒤라 일부 중복조직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인력감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법인 대표는 과거 한국HP와 컴팩코리아의 통합과정처럼 통상적으로 인수업체의 한국법인 대표가 맡는 사례가 많지만 유원식 한국오라클 사장, 천부영 한국썬 사장 모두 한국HP, 한국썬 등을 나란히 거치며 비슷한 과정을 밟아왔다는 점에서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국 현지 발표회에 참석한 천부영 한국썬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라클이 선의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조직 통합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선의 간접판매 방식보다는 본사 차원의 직접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주요 상위고객영업은 채널 파트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행하겠다는 것인 만큼 기존 유통망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