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혁신을 위한 과제, PLM

60년만에 돌아왔다는 백호의 해 경인년(庚寅年). 새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계획을 세우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국내 제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시 기업 목표 실현 및 생존 전략을 위한 키워드들을 수립하고 하나씩 껴맞춰 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표방하고 있는 경영 혁신은 그 존재 위치와 다양성에 있어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 투자회수(ROI) 실현 및 생존 전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스마트 혁신(Smart Innovation)’은 보다 진화되고 보다 정리된 의미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 혁신을 보다 구체화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제조기업에 있어서 스마트 혁신을 위한 도전 과제 중 하나로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을 꼽을 수 있다. 지난날 생산 중심의 기업 문화였던 국내 제조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물리적 자산 관리와 효율성을 기업의 가치 지표로 삼았다면, 1980년대를 기점으로 제품 개발을 위한 경쟁력 있는 기업 문화 성립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기업의 지적 자산이 IT 요소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 CEO·CIO들의 새로운 십년 목표 수립에 있어 IT의 가치를 인정하고 투자 기반을 더욱 더 늘리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이 스마트 혁신을 이루기 위한 요소로서 PLM은 왜 중요한가. PLM은 과거 제품 데이터 관리(PDM. Product Data Management)에서 출발했다. 과거 PDM이 R&D 중심의 제품 데이터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PLM은 마케팅-설계-생산-제조-서비스에 이르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다룬다. PLM이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다룬다는 점에서 결과론적인 혁신이 아닌 스마트한 기업 경영을 위한 요소요소의 단계별 중요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혁신과의 연계성은 당연한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기업 경영 혁신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스마트 혁신의 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운 십년을 시작하는 원년인 2010년의 스마트 혁신을 위한 과제로서 PLM과의 상관관계는 다음 3가지 요소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는 사람이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만큼 새로운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가이며, 그것은 얼마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일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서 시작하며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수반된 냉철한 업무 프로세스 제안을 통해서 스마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CEO·CIO 그들 스스로를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기업은 사람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사람을 스마트 혁신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제로 간주하면서도 기업 스스로가 사람 즉, 스마트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 제품 구매에 있어 브랜드와 이미지를 사는 현상도 그것을 만든 제조기업을, 수많은 기업 중 하나가 아니라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PLM을 정의하는 데 있어 사람은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등 기업 경영 방침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적인 접근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PLM이 마케팅(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서비스(제품 관리)로 끝난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둘째는 스텝(step)이다. 이는 ‘현재, 현실’이라는 말로 대변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씩의 e메일을 보내고 국내에서 차체를 제작하여 해외에서 조립하고 있다. 100년 전만 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과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또한 2D 도면을 만들던 CAD 기술이 3D, 동기식 기술 등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30년 전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PLM을 통한 스마트한 혁신의 요소 중 하나로 스텝을 꼽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바로 과거에서 미래로, 즉 현재로 넘어올 때 보다 체계적인 과도기가 존재했을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라고 해도 단계가 없고 체계가 없으며 발전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혁신이 아니라 무용지물의 아이디어가 될 수밖에 없다. 제품 개발을 위한 PLM의 모든 단계 하나하나의 정보력이 충분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을 때 비로소 스마트한 혁신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현재가 미래의 혁신을 위한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현재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화 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이다. 이제 IT와 친환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스마트 혁신을 위한 하나의 요소로서 친환경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과제이다. 몇 년 전부터 업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그린PLM의 의미를 보면, PLM 단계별로 환경 규제 및 환경 표준화 등 보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린PLM의 실현, PLM을 통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 등 바로 이러한 결과물들이 결국은 스마트 혁신이 추구하는 요소이다.

이렇듯 스마트 혁신, 혁신가로서 기업의 역할은 미래 기업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다. 더욱이 이를 위한 요소로 PLM은 해가 갈수록 더욱 더 그 의미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특히 국내 PLM 산업의 성장을 위해 업계의 노력이 공존해야 하는 시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kr.kwon@siem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