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가의 외산 태블릿PC로 국한됐던 디지털교과서 연구사업이 넷북이나 e북 단말기 등 저가의 국산 단말기로도 진행된다. 이에 따라 비싼 기기 구매 비용과 외산 독점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디지털교과서의 상용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올해 KERIS는 저가형 단말기 전용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6곳을 선정,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112개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에는 대부분 140만∼150만원대의 HP 태블릿PC가 공급됐다. 교과부는 디지털교과서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상용화된 이동기기 중 가장 안정적인 조건을 갖춘 태블릿PC를 디지털교과서용 단말기로 채택해왔다.
하지만 최근 KERIS가 내부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60만∼70만원대 넷북에서도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학교 현장에서 직접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KERIS 측은 저가 단말기 전용 연구학교에 보급될 단말기가 넷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와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넷북으로도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향후 고가의 외산 태블릿PC 대신 넷북으로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넷북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필기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10만원 이상의 전용펜 등 액세서리가 필요하고 필기가 불편한 단점도 개선해야 한다.
정광훈 KERIS 디지털교과서팀장은 “삼성전자 측에 필기의 편의성을 위해 기존 넷북의 일부 기능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보급형 단말기에서 디지털교과서를 구동하기 위해 용량이 큰 디지털콘텐츠를 좀더 가볍게 만드는 작업 등도 추가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