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빅4’가 지난해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맞수’ GS샵과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고와 영업이익 부문에서 1위를 주고 받았다.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부지런히 취급고와 매출을 늘리며 ‘GS·CJ 따라잡기’에 나섰다.
◇GS-CJ 무승부=지난 29일 실적을 발표한 GS샵은 지난해 외형 거래 규모 지표인 취급액은 전년보다 12.1% 성장한 1조8909억원, 매출액은 16.0% 늘어난 6939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취급고는 2008년보다 18.3% 성장한 1조7312억원, 매출액은 18.8% 늘어난 6442억원으로 GS샵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CJ오쇼핑이 앞섰다. CJ 영업이익은 2008년보다 18.7%가 증가한 1024억원, 당기순이익은 17.2%가 늘어난 8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설립 이래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 역시 3배 가량 늘어나며 800억원을 넘겼다. 반면 GS샵은 전년보다 21.1%가 늘어난 991억원의 영업이익과 4.9% 증가한 5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CJ오쇼핑보다 뒤졌다.
◇현대-롯데, ‘몸집 부풀리기’ 한창=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전년대비 평균 35%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처음으로 취급고 연 1조원을 돌파하며 46.5%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1조300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올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실 경영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처음 취급고 1조원을 넘긴 현대홈쇼핑의 성장세는 지난해도 지속됐다. 2위인 CJ와 격차를 약 2500억원으로 좁히며 전년보다 약 25% 성장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 영업이익도 두드러져 GS샵과 CJ오쇼핑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홈쇼핑 장사 잘한 이유는=홈쇼핑업계가 이처럼 장사를 잘 한 것은 연초부터 이어진 최악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과 신종플루 영향 등으로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각 사마다 라이벌전이 부각되면서 매출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GS샵과 CJ오쇼핑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사명을 변경하고 인도 진출 등 적극적인 사업역량을 펼치면서 1위 자리를 놓고 끊임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역시 2005년부터 평균 2∼4%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두업체를 바짝 쫓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