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이 청소년 보호를 위해 오는 3월부터 등급제를 도입키로 했다.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내 30여개 온라인 게임 업체들로 구성된 ‘베이징애니메이션게임산업협회(BAGIA)’는 게임 중독과 유해물 범람 등을 막기 위해 연령 등급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협회의 리우 충앙 사무총장은 “젊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3월부터 협회 회원사들은 온라인 게임들에 연령 등급을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GIA의 30여개 회원사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게임들에 대해 3월까지 ‘성인용’과 ‘모든 연령 이용 가능’ 등의 표시를 부착할 예정이다.
또 다른 지역내에서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역시 30개 가까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있는 상하이에서는 중국내 2위 온라인 게임 업체인 ‘샨다’가 이미 이 등급제 도입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상하이 지역에 근거한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경우 아직은 등급제 참여 여부에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우 시후이 텐센트 홍보담당은 “등급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어떤 방법이든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내 정부 당국이 지침을 줄 것을 기대했다.
중국 정부 당국도 이같은 온라인 게임 업계의 자발적인 정화 움직임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리우 콰이앙 문화부 담당관은 “게임 업계의 등급제 캠페인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법 차원에서 제도 시행 여부는 캠페인을 지켜본 뒤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중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전년보다 무려 33%나 급증한 6600만명에 달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