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정유 등 사회기간 산업들이 핵심 전산시스템과 인터넷을 연계·운영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도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AFP는 31일 보도했다.
미국계 보안전문회사인 맥아피가 최근 내놓은 ‘사이버 전쟁시대의 주요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이름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발전·정유 등 중요 기간시설의 운용체계(OS)를 인터넷과 연동시키면서 해외 해커들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격들은 전산 담당자가 손을 쓸 수 없는 작업 중단시간에 주로 이뤄져 피해가 더욱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기간 시설을 공격하는 해커들의 가장 일반적인 타깃은 금융 정보와 에너지 조작기, 오일 및 가스 제어 시설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간시설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의 3분의 1 이상은 “우리의 네트워크와 제어 시스템들이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며 커지는 해킹 위협에 우려를 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 14개 국가의 600개 중요 기간시설 사업장의 IT 보안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만들어졌다.
마이클 아산트 북미전기공사 보안 담당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컴퓨터 보안에 많은 비용을 쓸 수 없게 되는 데 그동안 공격은 더욱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적합한 보호 방법이 없다”며 “동시에 혁신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그리드 등이 계속 새로운 보안 취약점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