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어진 폭락 장세 속에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까지 하락 마감하면서 이번주 역시 쉽지 않은 한주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긴축, 미국의 금융규제 등 만만치 않은 악재가 버티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대외 악재로 70포인트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금융 개혁 가능성이 여전히 증시를 짓눌렀고 주 후반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재정 악화 문제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증시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5.7%)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비관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번주 기술적인 반등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악재들의 중량감을 감안하면 급락세를 되돌릴 수준의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이 리스크 회피로 방향을 틀면서 추가 하락도 감안해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전략을 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등시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경기 방어주 등으로 매매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급락의 충격 이후 변동성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금주에는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당면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관심 대상을 핵심 대형주 중심으로 좁히고, IT 등 주요 수출주의 분할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코스닥은 500선이 붕괴되며 496.57로 마감했다. 기대가 컸던 애플의 태블릿PC 발표에도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이지 않았고, 그동안 상승세를 탔던 원자력·풍력 등 테마도 하락했다.
주요 대외 변수와 국내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도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관련 부품업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국내 수출입 동향(1일·무역수지)과 유로통화정책(4일·ECB 정책금리), 미국의 고용 동향(4일·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5일·1월 실업률) 등에 주목해야 겠다. 무역수지는 대외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유로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