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vs PC, 불붙은 앱스토어 대전

앱스토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업계에 PC업계가 선전포고를 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PC업체 에이서 짐 웡(Jim Wong) IT제품 부문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순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에이서는 이번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전자책과 구글 크롬 기반의 넷북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앱스토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윈도모바일, 구글 크롬 등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수백종의 애플리케이션이 입점할 예정이다.

에이서는 이를 통해 지난해 1%대로 떨어진 이익률을 2년 내에 다시 3%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는 인텔이 넷북용 앱스토어 ’인텔 앱업 센터(Intel AppUp Center)’의 시험 서비스를 공개했다.

인텔 앱업 센터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과 모바일인터넷기기(MID) 전용 앱스토어로, 교육과 금융,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유무료 애플리케이션이 입점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과 사양에 호환성이 강조된 점이 특징으로, 인텔은 수익의 70%를 개발자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인텔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개발자들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아수스, 에이서, 델 등 세계적 PC업체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인텔은 향후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자사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 전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는 앱스토어를 두고 모바일과 PC 등 IT업계 전반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하드웨어 소형화와 성능 향상, 무선인터넷 환경 발전 등에 따라 전통적인 IT시장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퀄?과 ARM, 애플이 넷북, 태블릿PC 등으로 PC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인텔, 에이서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모바일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사례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 “컴퓨팅은 더 이상 사용자의 컴퓨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기존 앱스토어 서비스를 TV를 비롯한 영상기기에 확대 적용하기로 하는 등 가전업계도 시장 경계 허물기에 나섰다.

업계는 이 같은 ’새판짜기’에 있어 앱스토어가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앱스토어 경쟁에서 승리하는 업체가 자연스럽게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IT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전환기”라며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라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앱스토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