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증가율 ↑…‘경제 청신호’ 켰다

1월 수출 증가율이 1990년대 이후 최대폭 증가해 올해 경제의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또 휴대폰을 제외한 LCD패널, 반도체 등 정보전자 분야 수출도 호조를 이어갔다.

1일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지난 2009년 1월대비 47.1% 증가한 310억8000달러, 수입은 26.7% 증가한 315억5000억달러로 무역수지가 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겨울철 원유·석유제품 등의 수입증대에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와 춘절에 대비한 중국의 수입증가로 47.1%라는 90년대 이후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는 5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90년대 이후 이 같은 가파른 증가율은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LCD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2월 중국 춘절 등 아시아 지역의 재고비축 증가로 1월 판매량이 대폭 늘면서 수출이 103.4% 증가했다. 1월 IT 패널가격도 전월대비 4% 상승했다. 반도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출시로 PC 수요가 증가해 D램의 수요가 급증했고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는 작년초 경기침체로 가격이 폭락해 수출이 급감했으나, 올해는 일정가격 수준 유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가격은 D램 1G의 경우 지난해 1월 0.92달러에서 올 1월에는 2.53달러로 배이상 뛰었다.

휴대폰은 작년 연말특수 대비 휴대폰 대규모 출하에 따른 재고조정과 해외 생산비중 확대로 수출이 2.1%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업체도 다양한 OS기반의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스마트폰 중심으로 8∼9% 성장을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아세안 등 개도국 수출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88.5% 증가해 가장 큰폭 증가, 대중국 수출 비중도 29.8%로 늘어나 전년대비 6.0%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0.3% EU 27.7%, 미국 12.4% 등의 수출도 늘었다.

반면 수입은 전년 같은달 대비 기온이 급락해 난방·발전용 원유와 석유제품 등 수입이 증가하면서 26.7%의 높은 증가세 기록했다. 또 반도체 투자 등에 힘입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두 자릿수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