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창조산업이 깊게 뿌리를 내렸다.
고용창출에 막대한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로 세계는 그야말로 창조산업 붐을 이루고 있다.
영국은 문화미디어체육부를 중심으로 지난 1998년 창조산업 전략보고서를 작성, 이를 공론화했다. 문화미디어체육부는 창조산업을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 재능 등을 활용해 소득·고용 창출의 원천으로 정의했다. 문화산업의 핵심인 창조성을 산업과 접목,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성격이 강하다. 광고, 방송, 디자인, 출판업, 영화·비디오 산업, 미술, 게임개발, 출판업,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창조산업 분야로 선정하고 있으며, 200만명의 종사자가 GDP 기여도 7%를 넘어섰다. 영국은 지난 2008년 4월 ‘창조적 영국: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재능’ 전략을 발표하면서 8개 부문 26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호주는 창의적 직업군을 분류, 이들 직업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산업을 창조산업이라고 부른다. 근로자의 5.4%에 해당하는 43만7000명이 창조적 근로자로 활동 중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콘텐츠가 31%, 건축·디자인·시각예술이 26%, 출판 및 인쇄매체가 18%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통일 때문에 발생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1인 기업 지원을 추진해왔다. 노동시장 개혁 프로그램인 하르츠4 법안(Hartz Ⅳ)에 근거해 2003년에 자기회사(Ich-AG)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도입했다. 실업수당 수급 대상자가 소규모 자영업으로 창업, 연 매출액이 2만5000유로를 넘지 않으면 일정액을 창업지원금으로 3년간 지원한다.
2003년에만 실업자의 8%가 신청해 지원을 받았으며, 이 수는 매년 120%씩 증가하고 있다. 2005년에는 1차 지원기간 만료 후 50% 정도의 기업이 생존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생존하지 못한 기업가 중 54%는 다시 실직상태로 돌아갔다. 40%는 자영업을 포함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독일은 2006년 8월부터 창업능력시험 및 직업교육 의무화로 지원대상을 강화했다. 3개월 이상 실업수당 대상자, 초기 9개월 동안 실업수당 외에 매달 300유로 지급 및 창업능력 재증명, 능력인정 후 6개월 동안 매달 300유로 추가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