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처음으로 단말기와 별도로 가입자식별모듈(SIM)카드를 판매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NTT도코모가 애플의 ‘아이패드’ 태블릿PC를 위한 SIM카드 판매를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일본 이통 이용자들이 SIM카드를 바꿔 끼워 이통사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는 SIM카드가 잠겨있어(Lock) 이통사 사이를 이동할 수가 없다. 이를 테면 NTT도코모의 SIM카드는 NTT도코모가 출시한 다양한 단말에서는 호환해 사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뱅크나 KDDI가 판매한 휴대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KDDI의 경우 타사는 물론 자사 단말기에서도 SIM카드가 호환되지 않는다.
요미우리는 “NTT도코모는 아이패드 이용자의 통신 수요에 다가가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마침내 일본 이통사들이 다른 나라들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구글이 조만간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NTT도코모를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원 이용자들은 다른 기기에 SIM카드를 장착함으로써 자유롭게 이통사를 옮겨다닐 수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2008년 7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드 호환제도가 시행됐지만 가능한 단말 부족, 이통사의 소극적인 대응 등 여러 문제 때문에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