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통한 주식 거래가 이번 달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공인인증서 활용은 아이폰에 인증서를 내장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황원철 KB투자증권 IT센터장(CIO)는 1일 “아이폰을 통한 실제 주식 매매 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공인인증서 활용은 은행이 ‘아이폰 모바일 뱅킹’에 채택한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식이 제한적인 만큼 금융 당국이 보안성심의에서 이 방식을 허용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당장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KB투자증권, SK증권이 증권거래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가운데 핵심 기능인 주식 매매는 금융 당국의 심의에 막혀 아직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아이폰 증권거래 프로그램 ‘KB 아이플러스타(iplustar)’를 출시한 KB투자증권은 현재 주식 거래 기능을 막아 놓고 시세 및 관심종목 조회, 뉴스·트위터 서비스만 제공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금융 당국의 심의 통과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르면 이번달부터 주식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이폰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아 증권거래 프로그램과 공인인증서(보안 프로그램)를 동시에 돌릴 수 없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공인인증서를 아이폰에 담아 최초 1회에 한해 인증을 받고 증권거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
황원철 센터장은 “PC에서 더 엄격한 보안 절차를 거치는 은행 거래가 이 방식으로 승인이 난 것을 보면, 이보다 느슨한 보안 절차를 요구하는 증권 거래에서 당국이 이를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애플이 프로그램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보안 성능을 심사하는 만큼 보안에 큰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미래에셋증권도 아이폰 전용 증권거래서비스인 ‘미래에셋증권 M-Stock’ 서비스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 서비스 역시 현재는 주요지수·현재가·관심종목 등 시세정보 위주로 서비스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으로 공인인증을 탑재한 주문 및 계좌조회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