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1등 선생님, 완자!”
CM송으로 유명한 ‘완자’ 교재를 펴낸 비상교육은 이제 단순 ‘출판사’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여전히 출판사업의 비중이 높지만 지난해 중·고등 e러닝 사이트가 무섭게 성장한데다 비상장계열사의 오프라인 교육사업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어느 한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펼쳤던 교육 전문기업들이 타 영역을 활발히 넘나들면서 종합 교육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은 지난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는 데 성공,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2009년 총매출은 1009억9800만원으로 창사 12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박씨닷컴’(중등사이트)과 ‘비상에듀’(고등사이트)로 이원화된 온라인교육사업 매출은 2008년 45억원에서 지난해 12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박씨닷컴은 이미 명실상부한 중등 e러닝 2위로 자리잡았고, 최근 비상에듀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심상치않다. 비상에듀는 구매회원이 4만1000명 정도인데, 외국어영역 스타강사인 이충권씨 영입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신규 구매회원이 1만8000명이나 늘었다.
여기에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중등 프랜차이즈 학원 ‘비상아이비츠’와 전국 모의고사 학력평가기관인 ‘비상교평’ 등의 약진에 힘입어 각종 오프라인 계열사 매출도 지난해 155억원에 달했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지난해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e러닝·비상ESN 등의 사업들이 정착을 지나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출판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능률교육(대표 김준희)도 지난해 한국야쿠르트로 주인이 바뀐 후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전방위로 사업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출판부문 외에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융·복합 교육사업 강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초등에서 성인까지 전 영역에 걸쳐 교재 외에도 아이폰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PTV·e북·전자사전 등 디지털기기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합한 융·복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이 회사는 이러한 신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6% 증가한 508억원으로 잡았다.
유명 영어학원인 ‘청담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청담러닝(대표 김영화)도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러닝 서비스인 ‘잉글리쉬빈’을 개발, 출시하면서 모바일 등 신사업 영역에 본격 진출했다. 청담러닝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게임을 접목한 ‘g러닝’과 IPTV 콘텐츠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고등 e러닝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메가스터디(대표 손주은)는 메가스터디(고등)·엠베스트(중등) 등 전통적 주력사업인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으로 꾸준히 영토를 확장 중이다. 2003년부터 운영해온 9개 고등부 오프라인 직영 입시학원 외에 로스쿨,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교육 전문 자회사인 ‘메가MD’와 참고서 출판법인인 ‘메가북스’도 설립, 운영 중이다.
정진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2∼3년간 중·고등교육계는 전통적인 주력사업에 머물지 않고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반 추진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시장 지형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설성인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