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이 1990년대 이후 최대로 증가한 가운데 LCD 패널과 반도체가 세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정보전자 분야 수출 호조세가 강하게 지속됐다.
1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1% 증가한 310억8000만달러, 수입은 26.7% 증가한 3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2개월 만에 4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경부는 겨울철 원유·석유 제품 등의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세와 중국의 춘제 수입 증가로 47.1% 상승이라는 1990년대 이후 기록적인 증가세를 올렸다. 1970년대와 1980년대도 5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1990년대 들어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처음이다.
LCD 패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2월 중국 춘제 등 아시아 지역의 재고 비축 증가로 1월 판매량이 대폭 늘면서 수출이 103.4%나 증가했다. D램 반도체 수출은 MS의 윈도7 출시에 따른 PC 수요 증가로 급증했으며, 낸드플래시 수출 역시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반도체 국제거래 가격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값은 1G D램이 지난해 1월 0.92달러에서 올 1월 2.53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휴대폰은 지난 연말 특수로 대규모 출하에 따른 재고 조정과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수출이 2.1%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다양한 OS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8∼9%대의 수출 증가세가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아세안 등 개도국 수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은 88.5%나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가 비중도 29.8%로 늘어났다. 전년 대비 6.0%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기온이 급락하면서 난방·발전용 원유와 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급증, 26.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 투자 등에 힘입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두 자릿수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지만, 자본재 수입 증가 등 우리 제품의 수출을 뒷받침하는 지수들도 늘었기 때문에 전체 기조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