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현 PC 환경과 큰 차이를 두지 않는 쪽으로 스마트폰 카드결제의 가이드라인을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한다. 스마트폰 카드결제 서비스가 이른 시일 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과 전 업계 카드사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카드결제 서비스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카드·보안업계와 회의를 거쳐 금주 안에 가이드라인을 내놓는다.
가이드라인은 최종 마무리 단계며, 암호화, 해킹방지 대응 그리고 공인인증서 사용 등 PC에 적용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재환 금감원 부국장(IT업무팀장)은 “이 주 마지막 회의 후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도 PC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부터 카드사, 보안전문가 그리고 사업자 등으로 구성한 ‘스마트폰 카드결제 안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여러 사안을 검토한 결과 스마트폰에 별도의 추가 보안대책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쇼핑몰에 들어가 바로 결제를 하는 서비스다. 은행과 증권 결제서비스에 비해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유통시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한 후 스마트폰으로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 비교해 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형태다.
카드업계는 가이드라인이 현재 PC 수준으로 결정되면 단기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미 현 수준에서 사용할 것에 대비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금감원 방침만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는 공인인증서는 이미 여러 업체가 개발을 끝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형태의 인증서가 나와 있어 상당수 카드사가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데 보안상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용어 설명
스마트폰 카드결제=공인인증서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들어가 구매하는 서비스다. 유선전화기·PC·TV 등에 이어 휴대폰으로 가정·사무실 이외의 곳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을 기존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으나 동글(인식기)을 교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