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마이크론이 세계 최고 집적도인 25나노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올해 반도체 시장 전반이 호조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두 회사와 삼성전자의 미세 공정 전환 경쟁이 또 한 번 촉발될 전망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과 마이크론은 최첨단 노광 기술을 통해 최근 25나노 8Gb 낸드 플래시 제품을 개발,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양사의 낸드 플래시 생산 합작사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IMFT)’는 이미 시제품을 출하했다. 양산 중인 낸드 플래시 가운데 최고 집적도의 제품은 34나노급이다. 25나노 제품이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 시장 경쟁이 다시 한번 불붙을 전망이다.
양사가 선보일 25나노 낸드 플래시는 CD 중간의 작은 구멍 정도 크기인 167㎟에 불과하다. 범용 제품이어서 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MP3·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34나노 낸드 플래시와 마찬가지로 5000번 읽고 쓸 수 있다. ‘ONFI v.2.2’ 규격을 채택해 호환성도 갖췄다.
주목할 대목은 25나노 낸드 플래시가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낸드 플래시 가격은 1Gb당 2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류였던 3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내는 낸드 플래시의 생산 원가가 1Gb당 1달러인 반면에 25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절반 수준인 1Gb당 50센트로 크게 낮출 수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상반기 양산에 성공하게 되면 막대한 이윤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인텔은 25나노 낸드 플래시 제품에 적용한 노광 기술을 여타의 초소형 반도체 소자에도 확대해 기술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전략과 관련, 지난달 말 실적 설명회에서 30나노급 낸드 플래시 공정 전환을 위한 추가 투자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 또한 30나노 공정 전환을 서둘러 원가 경쟁력 향상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