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동선(夏爐冬扇•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은 이제 흘러간 옛말?”
시기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쓸모가 없는 물건을 뜻하는 이 고사성어가 무색하다. 지난 여름 보일러 회사들의 판촉 경쟁이 뜨거웠고, 이번 겨울의 공기순환기 인기가 대표적인 사례.
보일러 업계가 일제히 여름에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나섰던 것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보일러 개보수 공사가 주로 여름에 이뤄지기 때문. 전체 보일러 판매의 20% 정도가 여름에 이뤄지는 추세.“여름을 선점하는 업체가 겨울을 주도한다”는 경쟁논리 때문에 보일러업계의 여름 판촉경쟁은 올 여름에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겨울엔 공기순환기가 전력난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공기순환기를 처음 본 이들은 “한겨울에 웬 선풍기?”냐고 묻는다.
왜냐고? 혹한이 몰려오면서 실내 난방이 전력 먹는 블랙홀로 지탄받았다. 난방기 설정온도를 높여보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뜨거운 공기는 실내 윗부분에, 찬공기는 아랫쪽에만 모여 있어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탓이다.
이때 공기순환기를 틀어 실내공기를 순환시켜 주면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뒤섞이면서 온도차가 줄어들게 된다. `보네이도` 라는 공기순환기는 제트엔진의 공기 역학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날개로 무려 21m 거리까지 공기를 밀어내는 효과를 발휘한다. 난방기 근처에서 이 기계를 틀면 설정 온도를 2~3도 까지 낮춰도 동일한 난방효과가 유지되는 것이다.
보네이도를 판매하고 있는 SHOOP(http://shoop.co.kr)관계자는 “여름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쓰면 냉방효율이 올라가는 것처럼, 겨울철 실내난방을 위해 난방기와 공기순환기를 함께 쓰면 난방비를 줄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