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의 울적한 마음을 대신한 노래 ‘울고싶어라’로 사랑받은 가수 이남이가 향년 62세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콧수염에 구수한 목소리, 벙거지 모자를 즐겨 썼던 그는 한국 록 음악의 전설이라기보다 아저씨 같은 인상을 가진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겸 가수였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당시 무명 가수였던 최헌과 챠밍가이스라는 그룹을 조직해 미 8군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다. 1974년 ‘신중현과 엽전들’의 일원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77년 ‘사랑과 평화’라는 록 밴드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88년 발표한 ‘울고싶어라’는 팍팍한 삶에 지쳐 있던 서민들의 심금을 울린 그의 대표곡이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내면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노래였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자신의 노랫말처럼 한동안 뜸했던 그의 자리를 떠나가고 나서야 느끼게 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