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먹는 비빔밥 맛은 어떨까?

 이주운 박사
이주운 박사

“우주에서 먹는 불고기와 전주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앞으로 우주인들은 맛없는 기존의 인스턴트 우주식품 대신 불고기·전주비빔밥·미역국·참뽕음료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박사팀이 개발한 신규 한국식품 4종이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우주식품 인증평가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우주인들이 우주공간에서 섭취하는 우주식품은 미국 NASA나 러시아 IBMP에서 안정성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는 주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품은 건조·가열처리돼 식품 고유의 맛이 떨어지는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다. 오랜 밀폐 환경 속 생활로 미각이 현저히 떨어진 우주인에게 우주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식사가 꼽힐 정도다.

지난 해 8월에 인증평가를 의뢰, 5개월의 심사 끝에 추가 인증된 4개 식품은 우주 환경에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소화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역국의 경우 우주 방사선에 대한 면역력을 늘리는 퓨코이단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우주인들의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우주인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 체류시 우주라면·김치·생식바·수정과 등을 공급한 바 있어 국내 방사선 기술로 개발한 인증 우주식품은 총 8종이 됐다.

한편 김치·수정과와 이번에 개발된 4종 식품은 화성 비행 시뮬레이션 국제공동프로젝트인 ‘MARS 500’에 공급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