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이 살아나고 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미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데다 수익성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까지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삼성 생활가전이 올해 매출·수익 모두 성장하는 효자사업이 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4분기 한 자리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브레이크 이븐(Break even)’ 포인트를 넘어섰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대 안팎에 불과하지만, 주부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품목이다. 심수옥 전무는 “생활가전 부문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으나, 최근 소폭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올 1분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 에어컨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1분기 수익이 4분기 대비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금액 기준 28.6%, 수량 기준 27.2%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미 냉장고 시장 진출 7년 만에 가전 부문 1위 품목이 탄생한 것.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상단과 하단에 각각 냉장고, 냉동고를 갖춘 양문형 제품. 박제승 전무는 “미 소비자가 삼성 냉장고를 최고의 제품으로 추천한다”며 “불황기를 프리미엄 가전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 가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가량 높였다. 올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3개 품목을 합친 글보벌 생활 가전 시장규모가 전년도 2억2600만대에서 5% 증가한 2억3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냉장고 폭발사고, 사업부장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이에 앞선 2007년 1월에는 생활가전총괄이 사업부 체제로 축소됐고, 2008년 5월에는 독립사업부가 디지털 미디어(DM)총괄로 편입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