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22구경 권총 `스마트건`

[핫테크]22구경 권총 `스마트건`

 매일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총기 사고가 벌어진다. 단순한 오발 사고에서부터 ‘묻지마’식 범죄에 이르기까지 총기가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있다. 위험천만하지만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총기. 이런 총기들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안전한 총기 개발에 매진해온 독일 기업 아르마틱스(Armatix)는 최근 열린 총기 관련 전시회 ‘SHOT(Shooting Hunting and Outdoor Trade Show)’에서 획기적인 안전장치를 갖춘 ‘스마트건’이라는 권총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22구경 권총으로, 함께 판매되는 손목시계를 통해 안전장치가 작동되도록 고안됐다. 스마트건은 손목시계와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야만 안전장치가 풀리고 발사가 가능해진다. 발사 가능한 상태가 되면 권총 뒤쪽의 발광다이오드(LED)에 녹색불이 들어온다. 손목시계와 멀어져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될 때는 LED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무장을 하고 또 해제하는 것은 생체인식으로 가능하다. 생체인식 신호가 전달되자마자 사용자는 무장을 위해 다른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건이 손에서 떠나면 자동으로 무장해제된다.

 만약 시계의 손목 밴드가 떨어지거나 제거된다면? 또 장갑을 끼거나 손이 더러워졌다면? 이런 걱정도 필요없다. 시계가 몸과 분리되면 신호 전달장치와 무기가 모두 자동으로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된다. 생체인식 센서는 매우 예민해 장갑이나 더러움에도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해당 손목시계와 스마트건의 거리가 가까워진다고 총기를 발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목시계가 작동하려면 최초에 인증받은 이용자의 지문이 필요하다. 지문을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원래 인증받은 이용자의 것과 비교한 후 작동한다. 가격은 9700달러(약 1124만원).

 아르마틱스 측은 “인증된 이용자만 총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총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다 하더라도 발사할 수 없다”면서 “다른 여러 무기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