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하기 좋고 가격도 저렴해 세컨드PC로 각광받고 있는 넷북이 갈수록 비싸져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존 넷북과 동일한 아톰CPU를 탑재하고도 고가 정책을 적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17.5㎜ 두께에 무게가 970g인 프리미엄 모델 ’X3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139만~159만원으로 정했다.
신제품은 아톰 CPU를 장착해 일반적으로 넷북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LG전자는 제품의 경량화를 강조하면서 이를 초슬림노트북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제품의 가격은 일반 넷북에 비해서는 무려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는 CULV 플랫폼을 채택한 초슬림노트북보다 비싸거나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가 넷북으로는 대표적으로 소니 바이오 P, X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소니가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8인치 모델 P 시리즈와 11.1인치 모델 X 시리즈는 각각 109만9천원~154만9천원, 139만~159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 역시 아톰 CPU를 탑재해 넷북으로 분류 가능하지만, 가격은 역시 일반 넷북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또 소니는 X시리즈를 초슬림노트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는 넷북이나 초슬림노트북 등의 기준이 업체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성능 대 가격비에서는 따져볼 점이 있다는 반응이다.
이들 제품의 경우 우선 아톰 CPU를 채택한 제품으로서 CULV 플랫폼이나 일반 노트북의 코어 시리즈 등에 비해서는 멀티미디어 작업 등의 처리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모델로서 고급형 아톰 CPU를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톰으로서의 한계는 뚜렷하다. 고급형 아톰 CPU의 가격 역시 코어급 CPU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물론 이들 모델의 장점도 있다. 넷북에 비해 월등한 무게와 두께는 스타일과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고해상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안정적이고 작동이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다양한 부가 솔루션 역시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제품의 가치를 CPU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뛰어난 디자인과 휴대성, 고해상도 화면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우선 결정한 다음에 가격대를 비교하는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고가 제품을 구매한 뒤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디자인과 함께 제품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는 합리적 구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