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Analysis-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

칩 그릴드만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부사장이 국내 CIO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과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칩 그릴드만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부사장이 국내 CIO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과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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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린(Lean) 생산 방식을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APM)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요타 쇼크로 인해 제조업체의 바이블처럼 추앙받던 도요타 린 방식에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포레스터 리서치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는 린 방식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3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국내 CIO를 대상으로 개최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와 서비스 카탈로그’ 조찬 세미나에서 칩 그릴드만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북미와 유럽지역의 2200여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투자 최우선순위는 △기존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현대화 △통합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과 설치는 우선순위 3위 내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혁신 CIO들이 유지보수보다 신규 개발에 IT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고민과도 일맥상통한다. 일반적으로 IT자원의 70∼80%는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일부 자원을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투입한다면 비즈니스 부서와 고객의 요구를 신속히 수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칩 그릴드만 포레스터 수석 부사장은 “우리 조사에 따르면 기존 애플리케이션 운영과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자원이 66%,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젝트에는 34%가 투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능,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이 중복돼 있기 때문에 66%라는 상당한 예산이 운영 및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애플리케이션의 중복 투자, 서비스의 중복 개발을 막고 기존에 중복된 기능과 서비스를 찾아내 제거할 수 있다면 이 66%의 IT예산은 크게 줄어들고 그로 인해 확보된 여유 예산은 신규 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포레스터 리서치가 제안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APM)이며, APM은 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린 관점의 APM을 위해선 비즈니스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가시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비즈니스에 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 시스템 소프트웨어부터 미들웨어, 해당 애플리케이션과 DBMS 등 애플리케이션이 단계별로 운영되지만 서비스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보여주진 않는다. 애플리케이션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포레스터 리서치의 주장이다.

이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운영관리의 큰 문제점이기도 하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비스 카탈로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칩 그릴드만 포레스터 수석 부사장리서치 분석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시스템이 아닌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로서의 관점이 필요하다”며 “서비스 카탈로그를 만들어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조언했다.

◇인수합병 등 장기적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 필요=서비스 카탈로그 기반의 APM은 향후 소프트웨어 획득 환경의 다변화로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보유하게 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법규제 준수와 신기술 등 내외부 요구에 의해 새롭게 구축한 신규 패키지/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새로운 표준을 수용하기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의 리스트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여기에 빈번해지는 인수합병으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획득도 고려해야 한다.

도요타 린 방식은 재고 최소화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직과 운영 환경을 슬림하게 운영한다는 것이 골자다. 슬림한 조직 운영이 최대 목표는 아니다. 효율적인 운영을 담보하면서 유휴 자원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린 방식의 원칙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APM 사상은 명료하다. 빈번한 M&A로 CIO들이 IT자원 통합 및 데이터센터 재구축을 고민하지만 그 출발점은 애플리케이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중복을 막으면 시스템과 인력 등 전반적인 자원 낭비도 크게 줄어든다.

서비스 카탈로그가 기업의 APM을 위한 도구라면 APM의 결과는 애플리케이션 거버넌스 확립이다. 따라서 군살 없는 슬림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작업은 1회성이 아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단기 및 중장기 관점에서의 소프트웨어 통합(콘솔리데이션) 목표를 수립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정보 관리 수준을 높이며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정보가 ‘스스로’ 말하게 해야 한다. “핵심 비즈니스 기능에 관련된 애플리케이션과 그에 대한 투자가 투명하게 드러난다면 비즈니스 사업부에서는 비용을 줄이라는 압력 대신 I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하게 된다”는 게 칩 그릴드만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