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상승…1170원 초반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 종가(1,150.90원)보다 21.10원 오른 1,1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25.10원 급등한 1,176.00원으로 장을 시작하면서 올들어 장중 최고치였던 지난 1일의 1,174.80원을 단숨에 넘긴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에서 횡보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증시 급락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부실 우려가 재차 확산된데다가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장중 한때 10,000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다우지수가 10,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6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도 전일 대비 2.17% 내린 5,139.31로 마감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이에 따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177.00원으로 급등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유로존의 재정불안 문제가 불거져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며 “아직까진 원·달러 환율 하락세라는 기조에는 변화를 주지 못할 것 같지만 시장의 불안심리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지고,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환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한 환율이 1,160원과 1,1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ㆍ원 환율은 현재 100엔당 1,308.03원, 달러ㆍ엔 환율은 달러당 89.55엔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