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 세계 겨울 스포츠 축제 ‘밴쿠버 올림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동계 올림픽 대표 후원업체로 밴쿠버 설원을 각 나라 대표선수와 함께 누빈다. 2010 동계 올림픽은 우리 시각으로 이달 13일부터 3월 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와 인근 지역인 리치몬드,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 휘슬러에서 동시에 열린다. 동계 올림픽은 총 80개국에서 55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86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세계 각국에서 1만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전 세계 30억명 시청자가 TV로 올림픽을 시청하고 35만명의 관광객이 캐나다를 찾을 예정이다.
삼성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이미 1년 전 준비에 나섰다. 정식 올림픽 마케팅 개막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 올림픽 날인 6월 23일 밴쿠버 현지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캠페인 발표회’를 열고 올림픽 체제로 돌입을 선언했다. 밴쿠버 웨스틴 베이쇼어 호텔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존 펄롱 밴쿠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고든 캠벨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수상을 비롯한 권계현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그룹 상무, 데이비드 스틸 북미 총괄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친환경’을 앞세운 밴쿠버 올림픽 무선 분야 공식 후원 업체답게 ‘커넥션’을 모토로 확정하고 ‘Discover your every WOW moment’라는 마케팅 슬로건도 제정했다.
세계인이 올림픽을 한층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첨단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먼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실시한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하면서 올림픽 정보를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WOW 프로그램은 경기 결과, 메달 집계, 각종 행사 일정, 선수 소개 등 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삼성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올림픽 정보 서비스 프로그램. 이에 따라 퍼블릭 WOW 서비스는 삼성 옴니아 패밀리 스마트폰(옴니아·옴니아2·옴니아 프로· 옴니아 라이트·옴니아 POP)과 북미 출시 예정인 메시징폰 ‘스마트폰 잭’을 사용하는 전 세계 고객이 어디에서든 접속할 수 있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성공적인 올림픽 진행을 위해 휴대폰 9200여대를 올림픽 조직위에 제공했다.
친환경을 앞세운 삼성 올림픽 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Samsung)’도 운영한다. 홍보관을 통해 삼성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삼성의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브루스 마우가 삼성 휴대폰과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경, 밴쿠버 올림픽 마스코트 ‘이눅슈크’ 등을 결합해 디자인한 삼성 올림픽 통합디자인 시스템(SOVIS:Samsung Olympic Visual Identity System)을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또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를 비롯헤 제롬 이긴라, 헤일리 위켄하이저 등 캐나다 최고 아이스하키 스타로 구성한 ‘팀 삼성’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특히 한국·캐나다·미국·러시아·중국 5개국에서 글로벌 애니콜 리포터를 선발해 ‘삼성 모바일 익스플로러’라는 프로그램으로 5개국 젊은이가 취재하는 생생한 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내보낼 계획이다. 권계현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그룹 상무는 “삼성의 최첨단 무선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밴쿠버 올림픽을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선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켈리톤 등에 선수 46명을 출전시킨다. 남자 선수는 27명, 여자 선수는 19명. 종목별 감독과 코치 등 경기임원은 18명이며 현지에서 선수단을 지원할 본부임원은 박성인 선수단장을 포함해 19명으로 총선수단은 82명이다. 출전 선수 46명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48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 임원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는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75명을 뛰어넘는 최다 인원이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 6개, 은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이내 유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3∼4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2개, 피겨스케이팅에서 1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도전도 예정돼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