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인터넷쇼핑몰 `격세지감`

[현장에서]인터넷쇼핑몰 `격세지감`

 대한민국 유통시장이 전례 없던 불황을 겪은 지난 2009년 유독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영역은 다름아닌 인터넷쇼핑몰이었다. 그 기세를 더해 올해에는 최고 18.3%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률이 각 5∼7%, 3∼4%대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올해도 밝아 보인다.

 인터넷쇼핑몰이 우리 곁에 자리한 지 10여년이 됐다. 초창기 1∼2위 점유율을 자랑하던 인터넷몰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고 오늘날엔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전문몰·소호몰 등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

 10년 이상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하며 얻은 교훈은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절대명제를 실현하는 쇼핑몰은 몇 되지 않는다. 첨단 기술의 첨병인 인터넷사업을 한다는 사명감 또는 조바심 때문에 웹2.0을 넘어 웹3.0을 지향하고, RIA와 같은 신기술로 사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간혹 이러한 조바심은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로 고객은 물론 서비스 제공자까지 당혹스럽게 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최근에 리뉴얼 오픈한 롯데닷컴은 그런 점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라는 명제에 한발 가까이 다가간 인터넷쇼핑몰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객 동선을 보다 편리하게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실시간으로 상품의 인기도가 반영되어 쇼핑의 유행을 짐작하게 하는 랭킹존, 다양한 기획전 중에서 엄선된 기획전만을 따로 살필 수 있는 쇼핑기획전 등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 기능 외에도 표준코딩을 적용하여 사용자의 웹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기존 콘텐츠 제공자 입장의 카테고리를 과감히 탈피하여 고객입장에서 카테고리를 재정의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했다.

 콜럼버스 달걀처럼 누구나 정답을 알고 있지만, 정답이 눈앞에 보이기 전까지 그것이 정답임을 알지 못하는 현실이 인터넷 세상에서 왕왕 벌어진다. ‘쉽고 편하게’라는 달걀 세우기에 롯데닷컴의 리뉴얼 결과물은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

 한백영 롯데닷컴 마케팅실 UX기획팀 매니저 byhan@lot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