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기 온라인게임 10개 중 8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여러 가지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는 넥슨의 일부 게임과 외국 게임을 제외하면 95%가 익스플로러에서만 실행 가능했다.
7일 게임 웹진 인벤(www.inven.co.kr)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 50개 중 22%에 해당하는 11개만이 익스플로러와 함께 파이어폭스나 크롬, 사파리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지원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예외 없이 익스플로러에 한정됐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은 6개 중 3개가 게임 실행은 고사하고 게시판조차도 볼 수 없었다. CJ인터넷 게임 가운데는 최근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래곤볼온라인’의 익스플로러 의존도가 높았다. ‘아이온’이나 ‘리니지’ 등 엔씨소프트 게임은 게시판 이용은 불편하지 않았지만 하나 같이 실행은 불가능했다.
NHN 한게임은 7개 중 ‘아틀란티카’ 단 하나만 다양한 인터넷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그나마 5대 게임 업체 중 넥슨이 11개 게임 중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영웅전’ 등 5개가 파이어폭스 등에서 이용 가능했다. 반면 50개 인기 게임에 포함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VTC의 ‘병림성하’, 두 개의 외국 게임은 파이어폭스나 크롬 등에서 게시판 보기부터 접속 및 실행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익스플로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개발 초기부터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안 문제도 탈(脫) 익스플로러 시도를 무력하게 만든다.
모 게임 업체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의 98%가 익스플로러인데 굳이 다른 환경을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또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인터넷 표준인 액티브X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의 익스플로러 종속은 해외 진출 시에 추가로 시간과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지원할 수 있는 버전을 별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조치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일부 게임 이용자는 게임용 브라우저와 다른 인터넷 용도의 브라우저를 따로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도 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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