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건국대 총장 르완다 방문 IT컨설팅

오명 건국대 총장 르완다 방문 IT컨설팅

 아프리카·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의 IT 원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건국대의 활발한 IT외교 행보가 눈에 띈다.

 개발도상국들은 IT를 통해 경제 발전과 국격을 높인 우리나라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정부의 공식 외교통로 이 외에 대학과 비정부기구 등에 IT컨설팅 및 지원 등을 제안, 민간 IT외교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

 오명 건국대 총장은 6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현지로 출국했다. 르완다는 ‘비전 2020’이라는 국가 재건전략을 최근 수립, 이를 위한 실행 정책으로 ‘IT 새마을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자원도 없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는 등 르완다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이 오늘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될 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IT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컨설팅을 집중적으로 받기로 했다.

 오 총장은 10일 카가메 대통령을 만나 IT 새마을운동 전략 방향과 IT지원센터 설립, 인력교육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카가메 대통령이 각국에 IT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오 총장의 그간의 성과를 높이사 직접 방문을 요청했다.

 오 총장은 르완다 이 외에도 케냐·두바이·아부다비 등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의 전자정부와 유비쿼터스시티, IPTV, e러닝 등 다양한 IT 응용솔루션과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오 총장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IT외교의 성과는 남미에서부터 먼저 나타나고 있다. 콜롬비아·파라과이 등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 도와줬던 나라들을 우리가 IT로 정보화와 교육을 도와주는 보은 원조가 이뤄지는 중이다.

 콜롬비아는 건국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손을 잡고 현지 교육기관에 PC를 기증하고 IT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 중이다.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IT교육도 진행 중이다. 또 콜롬비아 대학생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IT 관련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이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주요 IT기관에서 실무연수도 받는다.

 파라과이 아순시온국립대에는 ‘정보접근센터(IAC)’를 설립했다. 파라과이의 심각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IT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 총장은 “이들 나라에 도로를 깔아주고 다리를 놓아주는 원조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IT인프라 구축과 전략 수립,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 같은 지원은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진출로도 이어져 국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황태호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