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LCD TV 등 대형 디지털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F1,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잇따라 열리면서 크고 선명한 화면으로 스포츠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 시청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ED TV는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7일 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전자 전문점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가 전년 동기 대비 5∼7배 이상 팔리는 등 우리 시각으로 13일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봄 혼수철과 겹치면서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전자랜드는 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 시점보다 6배 급증했다. 지난해 4월 전체 디지털 TV에서 차지하던 판매량 비율은 3%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랜드 측은 “LCD TV나 PDP는 오히려 판매량이 떨어졌다”며 “LED TV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LED TV를 사려고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구매 문의 전화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테크노마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LED TV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LED TV 가격이 작년 상반기보다 최고 30% 가량 떨어지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매장당 일주일 평균 판매량이 작년 동기 2대에서 올해 1월 15대로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도 늘었다. 테크노마트 대형가전 전문매장 강동창 부장은 “두께가 얇고 에너지 효율 측면이 뛰어남에도 판매 초창기 LED TV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는 가격적인 부담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LCD TV와 격차도 많이 좁혀진 상태로 올해 동계올림픽을 맞아 LED TV 판매 특수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대형 디지털TV가 더 팔렸다. 지난해에는 설날이 1월에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괄목할만한 수치다. 하이마트 측은 “동계올림픽으로 늘어난 TV 수요가 봄 혼수철과 겹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6월부터 시작되는 남아공 월드컵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