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스마트폰 사용 전도사로

 이명박 대통령이 스마트폰 사용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인도·스위스 순방 때 로밍폰으로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옴니아2’를 갖고 간 것.

 스마트폰 열풍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들이 관심이 있는 것은 비서관들도 알아야 하니 체험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순방을 이용해 직접 체험해봤다. 지난해 방한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 앞에서 블랙베리를 써본 것도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이후 대통령실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었다. 홍보수석실이나 방송통신비서관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 등 관련 담당자들과 민정수석실 일부 비서관도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청와대에 전면 도입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부속실은 스마트폰을 기종별로 구입해 도입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적합성을 점검한 결과 보안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3G 서비스를 이용한 010 번호체계를 받아야 하는데, 현 대통령실 비서관들은 보안 문제로 017 번호를 사용 중이다.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은 “국민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나 체험의 의지는 높지만 보안의 취약점이 우려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