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이 3차원(3D) 입체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이번주에 만난다. 세계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3D 전도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콘텐츠 거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아바타의 속편 제작과 맞물린 기술 협력부터 포괄적인 마케팅 제휴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3D 콘텐츠 확보를 위한 삼성의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속한 20세기폭스는 뉴스코프그룹 소속이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상당한 친분을 쌓아왔다.
삼성 측은 “본사 주요 임원을 중심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비즈니스 목적이 있다기보다 3D 제작과 관련한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한 만남”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책임 임원, 마케팅 담당 임원 등이 두루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3DTV 사업 활성화를 위해 3D 콘텐츠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드림웍스’와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행사장에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해 3D 콘텐츠 서비스 확대 계획을 설명한 뒤 직접 3DTV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은 당시 3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DTV와 3D 블루레이 제품·홈시어터·콘텐츠·안경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전체 LED TV 라인업의 절반 이상에 3D 기능을 집어 넣겠다고 선언했다.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파는 ‘삼성 앱스(Apps)’를 TV와 AV로 확대한다는 콘텐츠 전략도 공개했다.
이러한 전략을 성공시키려면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 삼성전자와 카메론 감독과의 만남이 단순한 정보 공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세계 평판TV 1위를 지킨 삼성의 지위를 감안할 때 카메론 감독 입장에서도 충분히 글로벌 협력 관계를 타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화 아바타는 지난달 31일까지 전 세계 누적수입 20억3922만2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20세기폭스와 카메론 감독은 3부작으로 속편을 준비 중이다.
강병준기자, 김원석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