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정보를 신속하게 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이 지난 2일 국회도서관에서 창립식을 하고, 이연 선문대 교수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포럼에는 행정안전부·방송통신위원회·소방방재청·기상청 등 재난 정보 관련 정부 부처와 지상파DMB특별위원회·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등 미디어 관련 단체가 참여했다. 첨단 미디어를 통해 인명을 구하고, 적절한 대책을 만들겠다는 것이 포럼 설립 이유다.
초대 회장을 맡은 이연 선문대 교수는 일본 상지대 객원교수를 겸임하면서 체계적인 일본의 재난정보미디어시스템 역할과 그로 인한 효과를 체험했다.
이연 회장은 “우리나라도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등을 중심으로 재난발생에 대비하고 있지만 전담 대응 부서가 명확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때가 많다”며 “숭례문 방화사건이나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잘못된 재난정보로 피해를 훨씬 더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충분한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체계적인 재난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수립에 대한 연구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34조(재난예방교육ㆍ홍보)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행정안전부 재난홍보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재난유형별로 사전에 주무부처 및 지자체에서 재난홍보계획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이 회장은 “재난 방송은 중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사전에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미디어 시장에 걸맞게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재난 정보를 알려나갈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주관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케이블TV·위성방송·라디오·DMB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와 위기 대응방안을 전달해야 한다”며 “방송와 더불어 인쇄매체와 인터넷 매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재난홍보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재난 대비 상황 점검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재난 전문 채널 확보에 나선다. 재난정보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독자적인 전문채널 확보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선 위성과 케이블TV에 먼저 진출하는 방안, DMB 재난 전문 채널 설립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TV, 라디오 방송국으로 확장해 2012년 디지털방송이 실시되는 시점에 전국적인 방송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