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578억원어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던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85)가 이번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한 오래된 조각작품을 캠퍼스 곳곳에 설치하는 등 캠퍼스 조경에 나섰다.
KAIST 인문사회과학부동에 ‘닥터 류 헬스 클리닉’과 ‘인재·우주인 건강연구센터’ 문을 연지 4개월 만이다. 탁터류헬스클리닉에는 류 박사가 개발한 의료기기 ‘헬스 부스터’를 이용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85세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류근철 박사는 “KAIST캠퍼스가 다 좋은데, 조경이 다소 부족하다”며 “틈나는 대로 캠퍼스에 다양한 골동품을 옮겨다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류 박사가 옮겨놓은 조각은 1.5m 높이의 말 2마리와 연자방아 2개, 중국 노자상으로 알려진 부조 등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 동상은 표준영정을 보고 제작한 것으로 무게만 7톤이 넘는다.
류 박사는 지금도 틈만 나면 골동품을 수집한다. 류박사가 지금까지 모은 소장품은 소형 거북선, 불상, 벼루, 향로, 낙관 등 대략 500여 점이다.
류 박사는 “향후 KAIST 박물관을 건립하는 기초를 닦을 요량으로 모으고 있다”며 “내가 차고 있는 18만달러짜리 시계를 전해줄 KAIST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