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네트워크 연동 SW 개발

제조사가 달라도 상호인식 및 네트워킹 가능

A아파트에 살던 주부 김 모씨는 최근 B아파트로 이사온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예전 아파트에선 냉장고, TV등 대부분의 가전기기가 거실 월패드에서 손가락 터치 하나로 모두 다 제어됐지만, 이사를 온 후엔 모든 기기를 이전처럼 전원에 연결했는데도 오토메이션 기능이 먹히질 않았다. 관리사무소에 문의 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얻지 못했다. 두 아파트의 지능형 홈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한 건설사가 각기 달랐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처럼 홈네트워크 상호 불통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정보 가전기기의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 인식 및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개발돼 무료로 배포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 및 입주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종 기술이 적용된 홈네트워크 제품들이 아무런 간섭 없이 호환성 있게 각종 정보를 교환을 할 수 있도록 KS 국가표준을 오는 8월말까지 만들어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상호인식 프로토콜은 이미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을 마치고, 실증실험 중이며 오는 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상호운용성 표준 및 기술기준 설명회’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와 ETRI는 이를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 설치업체들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이 프로토콜이 홈네트워크 상호연동 KS로 제정된 후 오는 9월부터 정보가전 업체는 물론 월패드, 게이트웨이, 각종 센서 제조업체들은 이 프로토콜을 담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업계의 혼란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무시행시기는 2011년 3월로 늦춰잡았다.

송양회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시스템 설치업자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활용하면 새로 짓는 아파트는 물론 구 정통부, 구 산자부 시범사업으로 만들어진 아파트들에까지 모두 호환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홈네트워크 연동기술 표준은 국제표준기구에도 제안돼 국제표준화 추진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