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과잉 유동성 회수 조치가 선제적 대응으로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최근 중국의 금융긴축영향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중국의 긴축 기조는 과잉 공급된 유동성 회수,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 경기과열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금리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G20 등 국제적 공조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번 조치로 부동산시장의 위축, 생산력 과잉산업에 대한 대출규제 등으로 인하여 철강·비철금속 등 원자재와 건설자재의 수요가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내수 부양책으로 내수시장이 더욱 확대돼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경제가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거품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과잉 공급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자산거품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보았다.
따라서 추가적인 지준율 인상과 부동산 규제강화 조치 등은 예상되나 금리인상을 포함하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하반기에나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 배경으로는 최근 고성장에도 불구, 중국 수출의 실질적 회복과 내수 성장세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의 출구전략 실행은 민간투자와 소비의 위축 등 중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조치들은 다른 나라에서도 실시하는 일반적인 것”이라며 “대중국 진출 전략의 변경 없이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 공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