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행보 인텔, SSD 시장 겨눴다

최근 낸드 플래시 사업에 힘을 실은 인텔의 공격적인 행보는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고 집적도의 25나노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상반기에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인텔은 마이크론과 합작사인 ‘IM플래시테크놀러지(IMFT)’를 통해 25나노 8Gb 낸드 플래시 시제품을 이미 출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5나노 제품은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선두권 경쟁사들인 삼성전자·도시바 등도 아직 30나노급에 머물렀다.

인텔이 최근 낸드 플래시 사업을 강화한 것은 이 시장 자체보다 수요처인 SSD 시장의 외형을 키운 뒤 삼성전자를 제치고 기선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톰 램폰 인텔 낸드솔루션그룹 부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SSD가 전체 저장장치 시장에서 틈새 시장에 불과했지만 이를 주류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올해 SSD 시장이 새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며, 우리는 이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텔은 전세계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미국내 소매 유통 시장에서는 선두다. 또한 지난해 100만개 수준이었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최대 500만대까지 늘어나는 등 SSD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다는 게 인텔의 판단이다.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기대와 자신감의 동력은 올 상반기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25나노 낸드 플래시다. 25나노 기술은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특히 SSD 제품의 대용량화가 가능하다. 그동안 SSD는 비싼 가격과 안정성 등의 문제로 고가 노트북 제품 일부에만 채용됐으나 25나노 낸드플래시가 나오면 대중화 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3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내는 낸드 플래시의 생산 원가가 1Gb당 1달러인 반면에 25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절반 수준인 1Gb당 50센트로 크게 낮출 수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