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해상에 100MW 풍력발전 실증단지 조성

 오는 2012년까지 서해안에 세계적 규모인 100㎿급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가 조성된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출 유망산업인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 말까지 100㎿급 실증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한 기가 2㎿급인 점을 감안하면 풍력발전기 50기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정부는 실증단지를 통해 풍력발전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나서 이 단지를 1~2GW 규모의 시범단지로 확대해 해상풍력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증단지 부지 선정은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남도 등이 시군구 지자체는 대불산단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용단지를 마련하는 등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정부는 현재 서남해안 지역 5곳을 중심으로 바람의 풍속과 풍향, 풍밀도 등을 측정해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역을 찾는 시뮬레이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서해안은 대륙붕이 길게 이어지고 바람의 질도 좋아 해상풍력발전에 적합하다”며 “특히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 및 기술개발 등을 아우르는 해상풍력 개발 로드맵을 이르면 상반기 내 확정할 계획이다.

단지 조성에 소요되는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정부는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출범시켜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는 분야 등으로 정부 투자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SPC에는 효성,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 주요 풍력발전업체들과 한국전력공사 및 6개 발전 자회사가 참여해 수출을 염두에 둔 다양한 기술을 실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풍력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518억 달러로,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크고, 육상보다는 해상풍력 발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2013년부터 급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