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발굴위원회 구성 놓고 논란

 오는 7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남표 KAIST 총장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 발굴위원회의 구성을 놓고 KAIST 교수협의회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7일 KAIST와 KAIST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KAIST 이사회는 최근 후보 발굴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사장이 추천하도록 돼 있는 발굴위원 3명을 현 총장이 추천했다. 교수위원회는 규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총장이 추천하기로 한 3명 가운데 1명은 당초 외부인이 맡기로 했는데, 약속과 달리 KAIST에 재직 중인 유룡 화학과 교수를 추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상근 KAIST교수협의회장은 “정문술 KAIST 이사장과 통화한 결과, 자신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현 총장으로부터 3명을 추천받아 발굴위원을 정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되면 이들 위원이 현직 총장과 보직교수 또는 정부 의지에 좌우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또 “교수협의회와 교과부, 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이 서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굴위원 5명을 모두 외부인으로 정하기로 했었는데, 왜 유 교수가 포함됐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AIST 총장후보발굴위원회는 이사회가 3배수 이내로 총장후보를 추천할 목적으로 발굴위원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 발굴위원은 이사장이 3명,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명을 각각 추천해왔다.

 KAIST 교수협의회는 그동안 발굴위원에 교수협의회 추천인사 1명을 포함시키거나 모두 외부 인사로 선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KAIST 측은 이에 대해 “총장후보 발굴 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최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현 총장이 후임자 선출을 위한 발굴위원회 위원의 과반 이상을 임의로 지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조만간 발표하고 현 총장의 연임에 대한 설문도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