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 확보를 증기기관 발명에 비유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자와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삼성 반도체 신화창조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진 전 장관은 지난 5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영국이 증기기관 발명을 통해 400년 동안 세계 산업에서 기술우위를 확보한 것처럼, 반도체 역시 우리나라가 앞으로 400여년 기술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영국이 증기기관을 앞세운 산업혁명 이후 수백 년 간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을 세워 세계 정치·경제 중심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1980년대 두 차례 직접 찾아 뵙고 반도체 산업에 대해 얘기를 드렸는데 당시 회장님께서는 16메가 개발과정을 꼼꼼히 챙기면서 연구진들에게 의욕을 북돋아주곤 하셨다”고 회고했다. 진 전 장관은 이후 16메가 D램 등 고집적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병철 회장은 지난 50여년간 37개 기업을 설립·인수하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워냈고, 반도체·전자 강국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했다.
진 전 장관은 향후 우리나라의 신성장 엔진에 대해서는 “신성장 역시 IT기반의 지식경제와 대체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토종펀드 투자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