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2>2010 녹색성장 포인트 (하) 기업

[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 <2>2010 녹색성장 포인트 (하) 기업

※그린비즈, 또 다른 코리아의 힘<2>2010 녹색성장 포인트(하)기업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태양광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기흥공장에 100㎿ 규모의 태양전지 양산공장 증설에 나서며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도 2011년 가동을 목표로 120㎿ 규모의 제2 라인을 추가하기로 맞불을 놔, 이들의 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린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그리드 역시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10개 컨소시엄 168개 업체가 제주로 몰려들었다.

이처럼 그린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그린비즈니스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살펴본다.

◇그린전략으로 세계시장 지배력 늘리는 ‘삼성’=삼성그룹은 세계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그린전략에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테크윈·삼성중공업 등 삼성계열사들의 잇따른 녹색경영 선포가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세종시에 삼성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그린분야의 투자결정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세종시에 투자하는 2조원대 규모의 투자비 가운데 1조1200억원을 그린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녹색경영 선포에 이어 삼성테크윈도 녹색경영 3대 핵심전략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환경친화기업으로서 사업전반에 저탄소 녹색경영 실현을 다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글로벌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KEPCO(한국전력)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총 발전 용량 2.5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건설·운영하는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삼성SDS는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삼성 녹색 경영진단’ 수행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 단지 사업’ 참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과감한 선행투자로 그린비즈니스 선점 나선 ‘LG’=LG는 과감한 선행투자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부문에서 미래성장사업의 시장선점 기반을 구축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도약할 방침이다.

특히 그린비즈니스분야에서 LG전자는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및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1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LG이노텍이 파주 첨단소재단지의 LED패키지 생산라인 및 광주 LED칩 생산라인에 대한 시설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 건설 및 2차전지·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사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LG상사는 카자흐스탄과 오만 등 기존 유전 및 내몽고·인도네시아·남미 등 자원개발 유망지역에서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팜오일을 생산·판매하는 사업과 산업조림사업 등 친환경 사업분야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그린카 개발에 사활 건 ‘현대기아자동차’=현대기아차그룹도 그린비즈니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가 올해 투자하는 비용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0조5000억원이다. 그 중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 부문에 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R&D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53.3% 늘렸으며, 경제가 회복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 개발 및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전기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등 오는 2012년까지 친환경차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는 오는 8월 생산을 개시해 시범 보급을 시작하고 2011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외에서 시범 운행을 통해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양바이오연료 등 차세대 에너지 개발 중점 ‘SK’=SK그룹은 최근 2015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 아래, 녹색기술 R&D 및 사업화 분야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기존에 추진해오던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등에 ‘첨단 그린 도시(u-Eco City)’ 추진 과제가 새로 추가됐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친환경 기술 확보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에너지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신재생에너지·이산화탄소 자원화 등을 확보했고 SKC는 최근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불소필름과 EVA시트를 동시에 개발 완료했다.

SK그룹은 이들 7대 중점 과제 이외에도 토지 환경오염 정화·바이오디젤·풍력·폐기물자원화(SK에너지)·태양광 발전 등 여러 분야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그린비즈니스로 ver 3.0 시대 여는 ‘포스코’=포스코는 올해 미래 핵심사업으로 재생에너지·녹색산업·정보통신기술(ICT)·신소재 발굴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오는 2018년까지 연료전지·풍력발전·스마트원자로 등 녹색 신사업에 총 7조원을 투자해 연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포스코패밀리의 매출을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특히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풍력 발전을 비롯해 연료전지·폐기물 연료화사업 등 그룹 차원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합성천연가스(SNG) 생산 설비 투자확정, 포스코 이앤이(POSCO E&E) 설립, 포항 및 광양제철소 RHF공장 준공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녹색경영을 적극 추진해 왔다.

◇탄소배출권 ‘한화’, 친환경발전 ‘두산’, 태양전지 ‘STX’=한화그룹도 미래 먹거리로 그린비즈니스를 꼽고 있다. 한화무역은 해외에서 탄소배출권 크레딧(CER) 신규계약과 바이오에탄올에 집중한다.

한화석유화학은 태양전지 사업 상용화와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며 2차전지·양극재 및 탄소나노튜브 플랜트 건설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화L&C는 지난해 진출한 태양광소재 ‘EVA시트’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발전설비 업계의 대표주자인 두산중공업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청정에너지기술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밥콕이 세계 최초로 40㎿급 보일러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발전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연소 전 석탄을 합성가스로 전환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등 CCS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을 올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최근 조선·기계, 해운·무역, 건설·플랜트, 에너지 등 4대 핵심 사업 분야에 그린비즈니스 분야를 추가해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STX솔라는 앞으로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2014년 단결정 태양전지 300㎿,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