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시대, CEO "나도 한번"

NHN 김상헌 대표는 지난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전국 최고경영자(CEO) 연찬회에서 명함 교환 시 마이크로 블로그인 ’미투데이’의 사용법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경영’을 주제로 강연한 데 따른 여파였다.

이날 강연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업 내외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을 주목하던 경총이 평소 미투데이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김 대표에게 부탁해 이뤄졌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전통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보니 쌍방향적인 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스마트폰 보급으로 실시간 아이디어 제안 및 공유가 가능한 환경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원들의 소통은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장이 신입사원과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는데다, 고객에게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응대의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CEO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은 ㈜두산 박용만 회장이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트위터 활동이 인터넷 공간에서 환호를 받자 박 회장은 기업 내 별다른 이슈 없이도 여느 CEO보다 조명받았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CEO와 기업 내 소통이나 대외 마케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CEO의 사내외 소통은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적이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빌게이츠 전 MS 회장,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소셜미디어 활용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발생했을 경우, 그간 누적된 CEO 마이크로 블로그에 대한 호감과 유대가 부정적 이미지를 일정 부분 상쇄하거나 뉴스의 확산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CEO가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기업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에 이미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이 언론을 통하지 않더라도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회사 입장을 알리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미디어팀장은 8일 “상호소통으로 구축되는 CEO에 대한 호감이나 친근감은 곧 그 기업 이미지에 대한 선호로 연결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이바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CEO가 대리인을 내세워 운영할 경우 긍정적 효과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내부의 소통을 위한 마이크로 블로그는 정보 유출 등의 우려 때문에 정보 공개와 외부 확산이 전제된 성격의 미투데이는 트위터 등보다는 대외 보안성이 강한 별도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