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IOC위원 복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8개월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복귀했다. 이로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IOC는 8일(한국시간) 2010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귀를 결정했다.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건희 전 회장은 2008년 7월 조세포탈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IOC 위원 자격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지난 해 12월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하자 이건희 위원은 IOC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IOC도 집행위원회 첫날 첫번째 안건으로 심의해 복귀를 결정했다.

IOC는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11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이건희 위원의 복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위원이 복귀함에 따라 활동 가능한 한국의 IOC 위원은 선수위원 출신인 문대성 위원과 함께 2명으로 늘어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IOC 결정사항으로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전 회장은 10일 경 밴쿠버로 건너가 11일부터 시작되는 IOC 총회에 참석한 뒤 동계올림픽 기간 중 현지에서 머물면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